[인터돌™] 일상을 담는 추억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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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0 / 12 / 12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통신기기가 발달하고 그래서 편지를 쓸일이 거의 없지만 내가 군대에 있던 2000년 초반에만해도 군대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은 편지뿐이었다. (요즘 군대는 인터넷은 쓰는 것 같던데 잘 모르겠다) 주고받은 편지도 받고나서 며칠 이내에 파기하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보안위배라는 개떡같은 헛소리를 하는 곳이었지만 그런 헛소리에 소중한 나의 추억을 날릴 수 없어서 잘 보관해왔던 저 편지들이 어느새 10년을 넘기고 있다.

오늘 군제대 후 처음으로 그동안 받았던 편지들을 쭉 읽어봤다. 너무 많아서 반정도밖에는 못봤지만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보내준 사람대로 나눠놓고보니 뜻밖의 사람에게서 받은편지가 상당히 많다는 것도 놀랐고, 한줄 한줄 읽어보면서 모두에게 군대에 있던 기간은 참 어렵고 힘든 기간이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생각도 들었다.

꿈속에서조차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군대지만 저런 추억들만큼은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가져가고 싶다. 정말 이것을 내가 받아서 읽었던가 싶을 정도로 새로운 내용으로 느껴지지만 지금 한번 보고 나중에 10년 뒤에 또다시 읽어본다면 그때는 더 새로운 마음이 들겠지.

이걸 핑계삼아서 그간 연락 못했던 친구들에게 연락이나 한번씩 해봐야겠다. 그당시 "이보다 더한 곳이 있겠어? 어딜가서 뭐든 못하겠어?" 하던 생각도 나는구나. 그 뒤로 난 정말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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