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돌™] 일상을 담는 추억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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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좀더 지난 그 얼마전 코스피지수 2000을 넘기면서 너도나도 펀드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더욱 주식에 관련된 지식도 경험도 없었던 터라 너도나도 몰려드는 펀드 열풍에 나또한 뭣모르고 신나게 투자했다가 엄청나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했다. 회사에 입사해서 몇년간 쓸돈 안써가며 모았던 돈들이 한순간에 몽땅 날라갔고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었다. 얼마를 손해봤는지 큰맘먹고 엑셀에 정리를 해봤다가 합계를 눌러야 하는데 손이 부들부들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잠을 못잤음은 물론이다.

경제위기가 몰아치고 1년이 좀 더 지난 지금 그래도 이전에 비해서는 경기가 많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진짜 살아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렇게 보이긴 한다. 그렇게 손해를 많이 봤던 펀드들도 나름 회복이 많이 되어서 조금만 더 지나면 원금에 근접할 것 같다. 물론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알수 없는거지만 말이다. 그런데 중국펀드를 들어놨던건 앞으로도 길이 안보인다. 어제 중국에 들어놨던 것들 거의 반이 날라갔음에도 몽땅 다 깼다. 무조건 원금으로 돌아오겠지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른 액션을 취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여전히 돈버는 법을 잘 모른다. 전에는 절대로 직접 주식에 투자는 안하겠다고 해놓고선 언젠가부터 조금씩 사둔 주식이 오르는걸 보면서 즐거워했던 생각이 난다. 겨우 10만원치 사놓고 몇%가 올랐네 떨어졌네 하면서 보는걸 즐긴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점점 오르는걸 보니 욕심이 생긴다. 조금 더 산다. 조금씩 오른다. 또 다른 주식을 조금 더 산다. 또 조금씩 오른다. 이대로 가면 금방 부자될 것 같다. 불과 반년전에 사둔 녀석이 지금 오른 금액을 보면 그때 내 전재산을 몰빵했으면 난 대박났던거다. 최근 경기가 많이 회복되면서 그랬던게 분명한데 지금이라도 많이 사면 확실히 부자가 될 것 같다. 이 생각은 꼭 경제위기가 오기 직전에 펀드에 넣으면 대박날 것 같을 그때와 비슷하다.

주워들은 말로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유돈으로 해야한다는 말이 있다. 이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오르면 좋고 까먹어도 그냥 아깝긴 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돈이어야 한다. 또하나, 쉽게번돈은 쉽게 쓴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지인의 경험담을 빌리자면 몇달전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어느순간 확인을 해보니 투자금액의 딱 두배가 되어서 10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없던돈이 1000만원이나 생겼으니 땡잡았다고 좋아하면서 그만두었으면 좋았을껄 사람맘이 그렇지가 않단다. 조금더 조금더를 생각하면서 투자를 하다보니 결국에는 다 까먹고 겨우 원금만 건졌단다.

난 주식에 관해서 잘 모른다. 그러면서 어느정도의 돈으로 주식 조금을 사둔게 있다. 아마도 당분간은 대부분의 주식은 오를 것이다. 수시로 사고팔고 하지 않을 녀석들이다. 지금 많이 사두면 대박날것이 틀림없겠지만 그렇게 안할꺼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도 있고, 투자한 액수가 커지면서 숫자가 조금 오르고 내리는거에 얽매이는 것도 싫다. 어느정도의 재미로 봐줄 수 있으면서 약간의 용돈 벌이 정도만 되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면서 공부를 하는게 얻는거라면 얻는거? 나도 만약에 천만원을 쉽게 벌었다면 그다음에 빠지지 않을거라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냥 이정도 수준에서 더이상 투자금액을 늘리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 더이상 주식을 살 생각을 안하니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걸 봐도 아쉽거나 불안하지 않고 맘이 편하다. 시간이 지나면 오르겠지뭐.

나에게 만약 어디선가 천만원이 공짜로 생겼다고 하면 참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때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 10억이 생겼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반대로 내가 갑자기 천만원을 날렸다면 정말로 기분이 안좋겠지만 이때 동시에 누군가가 10억을 날렸다고 하면 그때의 기분은 화가나는 것보다는 안도가 아닐까?

돈버는 것에는 요행이 없고 공짜로 돈버는 방법도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진짜 내돈이고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이걸 알면서도 자주 까먹는게 나도 그냥 보통 사람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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