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돌™] 일상을 담는 추억기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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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했던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말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우리회사에는 영향이 없을줄 알았건만 예외는 없나보다. 짤리는건 아니지만 부서간 이동이 많아지고 나와 함께하던 사람들도 꽤나 여러사람이 다른 부서로 옮겼다. 절대로 이사람은 업무 때문에 옮기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아직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은 하고 있지만 내심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라고 예외이겠나...

그러던 어느날 팀장님께서 부르신다. 느낌이 온다. 올게 왔구나...

3년간이나 있었던 나의 첫 회사생활을 했던 삼성반도체를 떠날 날이 이제 불과 며칠 남았다. 언젠가, 특히 조만간이 될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얘기를 듣고나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이거 좌천되는건 아닌지, 지금까지 해둔 것들은 다 날라가는건 아닌지, 옮기는 부서에서는 잘 할수 있을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라는건 어쩔수가 없다. 이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함께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여러가지 추억이 있는데 정말 말그대로 좋은 기억으로만 남겨야 된다는 사실이 마냥 슬프기만 하다. 물론 자리 옮긴다고 영원히 안볼 사람들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또 그게 아닌가보다.

얘기를 듣고 첫날은 올게 왔는가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분위기라는게 있고 짐작이라는게 있기에 왠지 내가 다음번 순서로 다른 부서로 옮길거 같다는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로 옮기는 날이 다가올수록, 인사를 하고,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하면 할수록 그저 아쉽기만 하다. 새롭게 옮겨갈 부서가 있는 사무실에는 의외로 아는 사람이 많다. 그분들이 계셔서 가서도 처음 회사 왔을때처럼 힘들지는 않겠지만 역시나 지금 기억나는건 남겨지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된다는 사실이다. 함께 일하는 분들과 떨어져있다가 모였다가를 수십번, 드디어 한자리에 모여서 딱 내자리를 잡았는데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구나.

그간 잘해주셨던 선배, 동기, 후배, 그리고 함께 했던 모든분들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한층 더 자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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